‘2009년 블로그로 살아남다’에 이어 블로그 책 쓰기 두 번째 프로젝트인 ‘온라인,  오프라인에 접속하다’의 필진으로 참여하면서 ‘네티즌의 오프라인활동을 지원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공간은 과연 어디일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필자에게 있어 이 같은 고민은 신촌 아트레온토즈와 인연을 맺으며 커뮤니티아케데미 활동을 시작하던 2004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즈에 대한 처음느낌은 무척이나 신선하고 좋았으며, 시대에 맞는 기막힌 사업이라는 생각과 지금 이 시점에서 꼭 필요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가는 소비자의 새로운 욕구를 채워 줄 또 다른 형태의 보다 진화된 공간에 대하여 나는 늘 생각해 보곤 했었다.


미국에서부터 불어온 ‘서브프라임모기지’ 돌풍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그 동안 어렵사리 만들고, 운영해 오던 시민단체와 호구지책으로 모색해 오던 사업체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간판을 내리고 말았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마케팅과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관련도서와 세미나 등을 통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려 했다. 최근에는 아카비전이라는 MD교육기관을 통해 상품기획 전문가 과정인 머천다이저 공부를 하고 있던 터였다.

우연히 스토리라운지 사업설명회에 초대 되어 체험공간으로서의 스토리라운지를 접하면서 나는 과거의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처음 토즈를 만났을 때만큼이나 큰 충격을 받았고, 보다 진보된 사업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살려고 했지만 결국 삶이라는 우리에 갇혀 나른하고 일정하게 돌아가는 시계바늘처럼 일상적인 삶을 살아 오면서 잠시 잠깐 잊고 있었던 과거의 생각들은 이때를 계기로 또 다시 화두가 된 것이다.
 
블로그토피아
본문에서 말하는 블로그토피아란 Blog와 Utopia의 합성어로 블로거들의 아지트나 블로거들의 놀이터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유토피아가 그렇듯 블로그토피아 역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겠지만 필자는 블로거들에게 이상적인 공간, 블로거의 활동이 자유롭고 편리한 공간이라는 의미로 ‘블로그토피아’라 명명하고 싶었다.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저마다의 색깔과 특성을 나타내고자 한다.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자유라는 망망대해를 헤엄치며, 구속 받기를 죽기보다 싫어하고 자기 고유의 특성만을 고수하려는 블로거들이지만 공통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모든 블로거들의 일관된 공통점이 바로 ‘표현’과 ‘공유’라고 생각한다. 블로거들은 글이나 이미지, 동영상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사상, 활동, 취미, 관심사 등을 표현한다. 이렇게 표현된 결과물을 개방하고, 공유하며 콘텐트의 확대 재생산 이라는 끈임 없는 자전과 공전 활동에 참여 하다는 특성 때문이다.

블로거들에게 있어 유토피아는 표현을 통해 자기만의 색깔을 고수하며, 참여하고, 공유하고, 개방할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필자는 스토리라운지가 블로거를 포함한  모든 네티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충분한 공감대를 이끌어 낼 것으로 확신한다.


스토리라운지

스토리라운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료 체험을 통한 마케팅공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마케팅 공간으로 스토리라운지를 인식하는 기업 입장에서 의 단편적 표현일 뿐 소비자 입장에서의 스토리라운지는 무료체험공간이면서 좀 더 자유롭고,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스토리라운지에는 커피, 음료, 화장품, 건강식품과 같은 생활용품은 물론 고가의 컴퓨터, 노트북, 휴대폰, MP3, 카메라 등과 같은 IT기기와 공연, 음악회, 강좌, 신간도서 등의 문화체험, 다양한 종류의 교육프로그램까지 대부분의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샘플이나 상품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있으니 상품구매에 앞서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도 맡아보고, 귀로 들어보고, 입으로 맛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그야말로 오감을 총 동원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서의 스토리라운지를 다시 한번 정의 하자면 경품이나 샘플을 무료로 제공받는 것은 물론 각종 동호회, 동아리 모임이나 세미나, 강연, 파티가 가능하며, 볼꺼리, 마실꺼리, 즐길꺼리가 다양한 체험형 라운지이며,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공짜나 무료 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다.

기업 입장에서 스토리라운지를 정의해 보면 체험마케팅 공간이고, 신상품 발표 공간이며, 시연회,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조사, 설문조사, 사은행사 등의 이벤트 공간인 것이다.


오프라인의 반격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에는 물건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해 집안에서 마우스 몇 번 까딱거리는 편리한 과정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이 같은 편리함 이면에는 상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없는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의 구매패턴도 다른 사람의 구매 후기나 상품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남게 된다.

어쩌면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지금도 많다. 동대문시장에 가면 많은 옷을 비교해 보고 입어볼 수 있고, 용산에서는 컴퓨터나 관련 주변기기 등 다양한 IT기기를 접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체험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험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한다는 전제하에 부분적으로 체험을 허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부담을 느끼고 충분한 시간을 통해 상품의 이모저모를 체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용산전자상가 이용객 중 70%는 상품구매보다 직접 눈으로 상품을 확인하기 위해 찾는 경우라고 한다. 하지만 판매자는 상품을 팔아야 하는 반면, 소비자는 상품구매 보다 상품을 체험하고, 검증하기를 바라는 서로 다른 목적들로 인하여 보이지 않는 부담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서로의 부담을 없앨 수만 있다면 소비자는 상품을 충분히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하여 스토리라운지에서는 가급적 상품을 판매하지 않으려 한다.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만을 제공하고 소비자가 구매를 원할 경우 스토리라운지가 아닌 다른 여러 판매경로를 이용하여 상품을 구매하면 된다. 만약 스토리라운지가 상품을 판매한다면 소비자의 구매편의를 배려한 측면이거나 특별히 할인된 가격으로 제한된 수량의 범위 내에서 특판 형태의 한시적인 판매가 이루어질 것이다. 


아모래퍼시픽, HP, 애플, X-note, KT와이브로와 같은 국내 업체나 나이키, P&G 등과 같은 외국 업체의 사례만 보더라도 체험마케팅에 대한 기업의 Needs가 상승하는 추세에 있음은 자명하다. 이에 더하여 ‘Storytelling’이라는 키워드가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현 상황에서 스토리라운지는 기업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대가로 소비자 이익을 실현하며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의 홍보, 마케팅은 기능중심이었다’고 정의한다면 현재, 그리고 미래의 홍보마케팅은 스토리나 체험, 세미나 형태의 지식마케팅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스토리 라운지는 기업이 생산한 여러 유형의 스토리를 전파, 확대하며 재생산 되도록 한다. 체험이나 세미나, 이벤트는 이를 위한 도구가 되며 블로거들은 재미와 수익을 위해 스토리라운지와 함께 손잡는 구조가 될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하여 광고, 홍보, 판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영역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홍보, 마케팅시장 역시 예외일 수 없는데, 스토리라운지는 기업의 홍보, 마케팅 공간으로서 온라인에 빼앗긴 영역을 재 탈환하기 위하여 새로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공간 구성 및 활용방안

이대입구역 yesAPM상가 두 개 층에 1,000평 규모로 매장을 구성하는 스토리라운지 1호 점의 층별 구성을 살펴보면 5층은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을 중심으로 Cafe & Bar, 커뮤니티 모임방, 테마 모임방 등과 기업을 위한 오픈 이벤트장, 홍보상품 전시대 및 다양한 기업용 부스들로 이루어진다. 6층은 문화공간으로 사진 및 그림갤러리, 전시, 연회 및 파티존, 크고 작은 세미나룸, 문화광장, 소극장 등으로 다양한 전시, 교육 등의 문화공연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대입구역 근처에서 약속을 기다려야 한다면 비싼 커피숍이나 PC방을 이용하기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스토리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스토리라운지를 이용 한다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커피나 음료를 즐길 수 있어 기다리는 시간이 행복할 것이다.  또한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결성된 동호회라면, 소속한 동호회가 생산할 수 있는 결과물을 전시하거나 공연, 이벤트, 세미나, 파티, 등의 다양한 형태로 오프라인 모임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활발하게 블로그 활동을 하는 블로거와 신상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는 다양한 기사 꺼리와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상품을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들로 인하여 그들이 요구하고 목적한 바를 대부분 충족하게 될 것이다.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강대학교, 홍익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근처에 산재한 여러 대학의 재학생들은 전공별로 미술전시나, 패션쇼와 같은 전시, 음악공연, 이벤트 장소로 활용할 수 있으며 모임방 등의 공간을 이용하여 다양한 서클활동이나 소모임도 가능하다.

카페지기, 블로거 등으로 대변되는 온라인 사람들, 특히 1인 기업을 표방하는 네티즌이라면 스토리라운지를 활용하여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확장,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가령,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 마케팅을 대행한다면 스토리라운지의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고, 스토리라운지와 링크된 기업을 대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제안할 수도 있다.

오버츄어는 키워드 광고라는 새로운 광고수단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하여 광고를 유치하고 광고를 통해 효과를 얻는 기업은 오버츄어가 아니다. 키워드 광고 수단을 통하여 여러 기업과 기회를 공유한다는 측면으로 본다면 스토리라운지가 추구하는 ‘공간2.0’과도 일맥 상통하는 대목이다. 스토리라운지는 모든 네티즌을 비즈니스 파트너라 판단하고 공간을 개방, 공유하여 기회를 함께 누리고자 한다.

기업과 소비자, 상품과 사람,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스킨십 하는 공간 스토리라운지를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또 온라인의 오프라인 모임 공간으로, 수익사업을 위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네티즌 여러분들께 강력히 추천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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